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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을 말할 때 ‘고용을 위해 빵을 판다’는 말이 있지만,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우리는) ‘제품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서정훈(42·사진) 제너럴 바이오 대표는 생산직 직원 12명 전체를 장애인이나 주변 저소득 영세 농민들로 고용할 만큼 취약계층 고용에 앞장서고 있지만 ‘고용을 위한 고용’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원칙을 밝혔다. 제너럴 바이오는 창업 초기부터 연구중심 기업을 표방하며 공장 가동보다 제품 연구개발실을 먼저 가동한 기업이다.

서 대표는 “천연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연계시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춘 국내 유일 ‘연구중심 사회적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사회적기업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그는 ‘친환경적일 것’ ‘지역에서 출하되는 원료를 사용할 것’ ‘지역 사람을 고용할 것’ ‘이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것’ 등을 창업 모토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예를 들면 ‘살인 진드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자 곧바로 R&D팀을 가동해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계피나무를 사들여 진드기 퇴치성분인 ‘신라밀 아세테이트’를 추출해 진드기 퇴치제 ‘진드기 크린업’을 출시했습니다. 대기업들과 달리 제품 개발과 상표등록까지 가장 빠른 절차를 밟아 제품으로 완성해 내는 거죠. 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전달될 수 있도록 생협이나 코스트코처럼 유통마진이 적은 업체를 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생산과정에 장애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원료 구매단계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천연재료를 활용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진정한 ‘소셜 컴퍼니’”라고 강조했다. 생약성분을 활용한 노인성 질환(심혈관 등)을 예방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서 대표는 “공장 인근에 아토피와 천식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타운을 조성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