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 질환을 촉진한다는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 레나 요한손 박사팀은 영국 온라인 의학저널 ‘BMJ 오픈’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중년에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여성은 노년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각각 21%, 15% 높다고 밝혔다.

연구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겪은 800명의 스웨덴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1968년부터 2005년까지 38년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이들 가운데 몇 명이 두려움, 수면장애, 과민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 증세를 보이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425명은 조사 진행 기간에 사망했고 153명은 평균 나이 78세에 치매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스트레스가 신경중추, 내분비, 면역, 심혈관 시스템에 여러 생리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임상 조사(Clinical Investigation)’ 저널에서 스트레스 연관 단백질이 우울증과 불안증 등 정신질환과 연관이 있어 알츠하이머 질환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FKBP51’이라는 스트레스 연관 단백질이 ‘Hsp90’이라는 다른 단백질과 합쳐지면 뇌가 알츠하이머 질환 연관 독성 단백질인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FKBP51을 감소시키거나 이 같은 단백질이 Hsp90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이나 방법이 타우 단백질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