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부채규모 1∼3위인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입사원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년간 상승률이 73%를 기록하거나 한꺼번에 1400만 원 뛰기도 했다. 공기업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비절감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신입사원 연봉을 삭감했는데 일단 입사한 뒤에는 성과급 등을 통해 연봉을 매년 두자릿수대로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상훈(새누리당) 의원이 한전, 가스공사,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3곳의 신입사원 연봉이 매년 두자릿수대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경우 2009년 입사자는 2300만 원이었던 연봉이 2010년 3300만 원, 2011년 3800만 원, 2012년 4000만 원까지 올랐다. 4년 새 무려 1700만 원(73.9%)이 상승한 것이다. 이 회사 2011년 입사자는 초봉도 2700만 원으로 올랐고 이듬해 연봉은 1000만 원(37.0%) 증가한 3700만 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도 2010년 입사자 초봉이 2900만 원에서 2012년 4800만 원까지 1900만 원(65.5%) 뛰었다. 2011년 입사자는 3100만 원이었던 초봉이 바로 다음해 4500만 원까지 단번에 1400만 원(45.2%) 늘었다. 원전비리로 홍역을 치른 한수원도 2009년 입사자 초봉은 2700만 원이었는데 2012년 4300만 원으로, 2011년 입사자 초봉은 3300만 원이었다가 2012년 3700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공기업 부채는 한전이 95조886억 원, 가스공사가 32조2527억 원, 한수원이 24조7073억 원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 내 부채규모 1∼3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5년간 3개 기관 임금인상률은 5% 안팎이었지만 재정부 공공기관 평가에 따른 경영평가성과급, 기관 자체 기본성과급이 반영돼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