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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된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역 장벽에 도전해서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친노(친노무현) 세력과는 그다지 가깝지 않다.

노무현정부에서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부산파’들이 득세했지만, 조 의원은 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의기투합했지만, 친노와는 거리를 두는 독특한 정치인이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도전을 함께 하면서 스스로 ‘노무현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친노 패권주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 의원은 대학 시절인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대학생 불법선거감시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때만 해도 먼 발치에서 지켜본 까마득히 높은 산이었다. 다시 만난 건 1996년 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다. 노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조 의원은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다. 이번에는 8년 만에 동지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낙선했다.

조 의원은 그리고 두어 번 노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1998년 노 전 대통령의 종로 보궐선거와 2002년 민주당 대선 당내 경선 등이다. 조 의원은 2002년 당내 경선 때 가장 먼저 노 전 대통령 지지선언을 한 최초의 7인 위원장 중 한 명이다. 조 의원은 이 때문에 “부산파 출신의 노 전 대통령 비서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문 의원을 포함한 그들은 비서일 뿐이고, 자신은 출발부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이념이 같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게 계파주의”라면서 “저도 계파에 소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떨어질 줄 알면서도 하는 도전정신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진보세력인 권영길 후보와는 연대하지 않았다”면서 “노무현의 가치는 개혁과 국민통합이며, 우리 편만 껴안는 게 아니라 진보, 보수 모두를 끌어안는 국민통합”이라고 해석했다.

조 의원은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앞장서 반대하고 있고, 문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민주당이 친노 프레임으로 지난 대선을 치러 패배했고, 그 이후에도 이를 벗어나지 못한 데서 문제점을 찾고 있다.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한 조 의원과 노 전 대통령, 조 의원과 친노 및 문 의원 간의 삼각관계가 복잡하고 재미있게 얽혀 있다. 조 의원은 그만큼 소신이 강하다.

▲경남 고성 ▲경남고, 부산대 ▲부산대 토목공학 석·박사 ▲1996년 29세로 부산에서 첫 출마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2004년) ▲18∼19대 민주당 국회의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간사 ▲민주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