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조만간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플라스틱 OLED를 사용하면 기존 유리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휘어지는 성질을 이용해 ‘곡면(커브드) 스마트폰’을 구현, 디자인을 혁신할 수 있고 내구성도 높일 수 있다. 양사가 경쟁을 벌였던 세계 최초 플라스틱 OLED 탑재 스마트폰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중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한 갤럭시노트3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플라스틱 OLED를 탑재, 커브드 형태의 스마트폰을 상용화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제품명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갤럭시노트3 제품명 뒤에 플라스틱 OLED를 나타내는 별도의 명칭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4 출시 이후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같은 제품을 갤럭시S4 LTE-A로 명명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사장은 지난 9월 25일 갤럭시노트3 국내 출시 행사에서 “내달 세계 최초로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플렉서블(휘는) 스마트폰 시대로 가는 첫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오는 11월 플라스틱 OLED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처럼 기존 제품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 형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명은 아직 미정인 상황으로 현재 LG전자는 내부적으로 플라스틱 OLED 제품을 G시리즈에 넣을지, 아니면 여기에서 벗어나 별도의 제품명을 정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이 현재의 커브드 단계를 지나 말 수 있는(롤러블) 형태와 접을 수 있는(폴더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판과 배터리의 문제로 인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말거나 접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커브드 스마트폰이 디자인과 내구성 측면 외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면서 “그러나 향후 휘어지는 배터리 등이 나오면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