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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몰려온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중국 건국일·10월 1∼7일)을 앞두고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 지난해 대비 탑승객이 4만 명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져 일본 대신 한국행을 선택하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기간 국내 대형항공사의 한국∼중국 노선 예약률이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11만7898석 가운데 9만6692석의 예약이 끝났다. 예약률은 82%다.

한국발 중국행 5만8900석 중 5만1964석(88%), 중국발 한국행 5만8998석 가운데 4만4728석(76%)의 예약이 완료됐다. 지난해 국경절 한국∼중국 노선에서 모두 7만1016명이 대한항공을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2만5676명(36.2%)이나 늘어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국경절 한국∼중국노선 9만5842석 가운데 8만1249석의 예약이 끝나 84.8%의 예약률을 보였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 탑승객 수 6만5470명보다 1만5779명(24.1%)이 더 많다.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중·일 관계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데다 최근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수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항공과 선박 이용객을 모두 포함해 외래 관광객 28만 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15만 명이 중국인 관광객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경절 기간의 중국인 관광객 9만1000명보다 64.5%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노선 공급석을 지난해보다 2만2162석(22.9%), 아시아나항공은 7339석(8.3%)을 각각 늘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경절 기간 중국인 유치를 위해 부정기 운항 등을 통해 최대한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