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1.3%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3일 ‘중국 성장 둔화의 배경 및 전망과 국내 실물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둔화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1.3%, 전 산업부가가치는 0.3%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성장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중국의 성장 둔화로 신흥국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 성장률 1% 하락 시 국내 산업별 영향을 보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수출이 5.29% 하락해 가장 타격이 컸다. 이어 자동차(-3.02%), 자동차부품(-2.27%), 조선(-1.78%), 무선통신기기(-1.68%), 철강(-1.56%), 일반기계(-1.52%) 순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최대 수입국인 동시에 수출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총수입의 9.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같은 기간 한국 수출 중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고인 25.1%(홍콩 포함시 30%)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이 나라와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자원보유국이나 아시아 다른 신흥국 경기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 부진의 배경으로 투자와 수출주도형 성장방식의 한계 노출, 중국 정부의 경제구조 전환 정책 등을 꼽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