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안전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95%가 오염수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이 7일부터 이틀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3496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925명 가운데 72%가 ‘오염수 유출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23%는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해 오염수 유출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일본인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본인들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유출 관련 늑장 대응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오염수 문제 해결에 470억 엔(약 5133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늦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2%였으며 ‘빨랐다’는 반응은 1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89%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이달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원전에 대한 일본인들의 우려가 커진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의 6가지 주요 정책 과제 가운데 원전대응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27%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지난 8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이어 경기대책(20％), 사회보장제도 개혁(16％) 순이었다.

그러나 아베 정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반대한다고 응답한 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