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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여성 리더들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를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가한 김준기(41) 감독은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소녀이야기’로 세계 한인 여성들과 만난다.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은 ‘소녀이야기’를 관람한 뒤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소녀이야기’를 개봉하고 영어, 일본어 판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어, 중국어 판도 제작 중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아주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고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학 교수인 그는 2008년부터 ‘소녀이야기’ 제작을 시작하면서 학생들도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 애니메이션 창작 작업을 하면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피부로 느끼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야스쿠니(靖國) 신사 문제를 담은 ‘환(Cycle)’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군 자살공격대인 가미카제(神風)특공대로 강제 희생당한 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이야기를 다룬다.

김 감독은 “희생당한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 왕을 위해 싸우다 죽은 전쟁의 신으로 모셔져 있는 현실을 지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