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작물(GMO) 재배에 찬성하는 이들이 전체 국민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국가들이 GMO 사용을 금지하고, 유전자 조작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진청이 지난 2012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6.2%가 GMO 재배에 찬성했다.

이에 앞서 1년 전 농진청이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찬성률 48.6%보다 7.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는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최근 몬산토의 경우 유럽과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유전자조작 반대 시위 영향으로 유럽에서 진행되는 GMO 생산 승인과 관련된 모든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GMO 또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의 의미에 대한 이해 수준은 높지 않았다. ‘GMO나 LMO 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0.2%였지만, 이 가운데 97%는 용어의 의미를 잘 모르거나, 약간 아는 수준에 그쳤다.

GMO나 LMO 관련 식품·농산물 분야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향은 낮은 편이었다. 특히 ‘성장속도가 빠른 유전자 변형 돼지를 구입·이용하겠다’는 응답은 16.2%,‘구입·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72.5%나 됐다. ‘철분 성분이 풍부한 유전자 변형 쌀과 염해와 침수 등에 강한 유전자 변형 쌀을 구입·이용하겠다는 의향도 각 41.4%, 23.8%였다.

유전자변형 동·식물의 상업화에 대해선 제품 종류에 따라 응답자의 태도가 달랐다. ‘수명 연장과 심장병 감소에 좋은 유전자변형 포도’의 경우 ‘바람직하다’(40.9)는 응답이 ‘바람직하지 않다’(25.2%)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성장속도가 빠른 유전자변형 연어’는 응답자의 절반(50.8%)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12%는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