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양회종(오른쪽 세 번째)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이 15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인근 공원에서 직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100세 시대’에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양회종(사진)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 위치한 시생활체육회 사무실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양 회장은 “시민들에게 운동방법을 지도해줄 생활체육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어르신들을 전담할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민들의 체육 생활화와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체육동호회 활동 지원 등을 위해 지난 1990년 설립된 시생활체육회는 현재 시내 25개 자치구생활체육회와 57개 종목별연합회를 산하 회원단체로 두고, ‘서울아 운동하자’ 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생활체육회, ㈜밀레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서울아 운동하자’의 목표는 현재 53%인 서울시민의 주 1회 30분 운동 참여율을 오는 2020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생활체육회는 이를 위해 자치구별로 구민들의 생활체육 동호회 가입을 유도하고, 동호인 데이터베이스 등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서울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체력도 키울 수 있는 ‘서울 명산 트레킹’과 안전한 등산법을 지도하는 ‘서울시민 등산학교’ 등 등산 관련 프로그램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민 등산학교에서는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을 위해 스포츠클라이밍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양 회장은 “‘서울아 운동하자’는 서울시민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스포츠 분야에 특화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소개하며 “시생활체육회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생활체육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sport for all)’과 ‘평생체육(sport for lifetime)’을 키워드로 모든 시민들이 균등한 기회와 혜택을 받으며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시장기생활체육대회, 시종목별대회,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 등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1인 가구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재능 나눔 지원’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위한 ‘가족캠프’, 다문화가정의 생활체육 지원 등의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양 회장은 현재 시에서 ‘서울아 운동하자’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강체중 3·3·3 프로젝트(3개월 동안 3㎏의 체중을 감량해 이후 3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평소에 자주 걷고, 주말이면 온 가족이 산에 오른다”며 “운동은 가족 단위로 해야 즐겁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생활체육회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운동을 권한다”며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모두 운동 마니아가 됐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또 “생활체육의 기본은 걷기다. 걷기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번 내 생일에 딸아이가 ‘아빠 요즘은 운도남(운동화를 신은 도시 남자)가 대세래요’라며 운동화 한 켤레를 선물했다. 요즘은 정장에도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며 “발이 편하면 자주 걷게 되고, 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성인이 돼서도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유소년기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생활체육회에서는 ‘유소년 축구 주말리그’를 비롯해 ‘청소년 자전거 문화유적지 탐방’,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전’ 등 유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연말에 생활체육지도자 330명 중에서 선발된 우수 지도자 30명과 일본에 갔었다”며 “일본은 생활체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장수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일주일 동안 운동할 비용을 주고, 엘리트 선수들은 재능기부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더라”고 소개했다.

양 회장은 시생활체육회의 장기적인 과제로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그는 “일본에 갔을 때 관공서와 학교 등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동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보고 매우 부러웠다”며 “서울에서도 학교와 관공서, 기업들의 운동장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는 회원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계층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양 회장은 시민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운동은 보약입니다. 날마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듯 운동도 반드시 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 꾸준한 운동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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