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기준치의 100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東京)전력은 11일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인근의 관측용 우물에서 기준치의 약 100만 배인 ℓ당 1억 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유출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오염수를 긴급 제거·이송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8일과 9일 원전 2호기 인근의 우물에서 2만 베크렐 이상의 세슘이 검출돼 우려를 낳은 데 이어 방사성 물질 농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해양 및 토양 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나카 슌이치(田中俊一)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해양 오염은 크든 작든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물질 제거 작업을 했던 건설회사가 방사능 오염수를 농업용수로 쓰이는 하천에 버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건설사 일본국토개발이 일본원자력기구가 발주한 제염 사업을 진행한 후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340t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를 지나는 하천에 흘려보냈고, 원자력기구는 이를 사실상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