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배운 지식이나 능력을 토대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역 공동체에 재능기부를 하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대 등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대 1 진학상담 등 멘토링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의사나 공인회계사, 경찰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다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인 만큼 전공 및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 의상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사랑의 달팽이’ 소속 청각장애인 합주단원들에게 연주복을 직접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실습 후 남은 천을 활용해 단원들에게 맞는 연주복을 제작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대구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은 재능기부의 한 방편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모아 저렴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탈착형 휴대용 전동휠체어’를 개발했다.

연구를 지도한 최해운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차원에서 재능기부를 해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팀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계명대 장학복지팀과 의료원 측에 자신들이 개발한 휠체어를 한 대씩 기증하기도 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전문 직업을 가진 사회인이 아니더라도 전공을 살린 대학생들의 재능기부가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소중하게 쓰여지고 있다”며 “재능기부에 나서는 대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면 재능기부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