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성장이 완료되는 시점, 즉 여자 16세, 남자 18세 이후부터는 노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20대에는 노화현상을 잘 느끼지 못하다 30대가 되면서 눈에 보이게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는 노력하지 않으면 10년 단위로 근육량은 6%, 심장기능은 7%, 폐기능은 8%씩 줄어든다. 또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 섬유의 기능도 떨어져 외모도 점점 노화된다.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20대 때와 똑같이 먹고 운동을 해도 30대가 넘어서는 배가 나오고 피부가 처진다. 게다가 40대부터는 각종 성인병 발생률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30대부터는 계획을 세워 운동을 해야 한다. 40대부터는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나이는 별 의미가 없고, 생물학적 나이가 중요하다. 다행히 사람의 몸은 기계와 달라서 오래 사용해도 운동을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면 생물학적 나이를 줄일 수 있다.

종목을 가릴 것도 없다. 어떤 운동을 하든 안 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조깅으로 시작해 마라톤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고, 축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종목 클럽에 가입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운동하는 것도 좋다. 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30·40대를 여러 가지 운동에 재미 붙이며 지내다 보면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건강한 노년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운동도 지나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좋지만 강박적으로 하다 보면 ‘운동중독증’에 빠질 수 있다.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불안하거나, 가족이나 직장보다 운동을 더 중요시하며 무릎, 발 등에 통증이 있는데도 운동을 강행하는 사람, 운동을 시작한 후 잦은 감기·만성 피로감·두통·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은 운동중독증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유재철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는데 40대 이후에는 근육량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근력 강화 운동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어깨 질환은 대부분 근육이 약화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령과 밴드를 이용해 어깨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