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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계단이 가장 친숙한 운동기구죠.”

‘계단 걷기 마니아’ 최미경(여·45·사진) 씨는 계단을 걷는 것이 직장인들에겐 최고의 운동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동에서 근무하는 최 씨는 최근 청사 계단을 새로운 ‘헬스장’으로 삼았다. 평소 집 근처 헬스장에서 자전거 형태의 운동기구인 스피닝(spinning)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최 씨는 자신의 근무 공간인 서소문별관 계단을 1층에서부터 13층까지 하루 3차례 이상 오른다.

그는 “집이 고양시 일산이다 보니 걸어서 출퇴근하기 어렵다”며 “대신 별관 계단을 운동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씨가 별관 계단을 최고의 생활운동 공간으로 꼽는 이유는 최근 시가 이곳을 직원들과 시민들이 즐겁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는 지난 4월 1일부터 1∼5층 이하 계단에 ‘스토리가 있는 힐링계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직원들이 계단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벽면마다 ‘Walking for Health 비탈길걷기 물건들기보다 계단오르기가 운동량 50% 이상(많다)’ 등 계단 걷기를 독려하는 문구는 물론, ‘6층까지 칼로리 소모량 18.6㎉ 1∼6층 계단오르기 12회 = 피자 1조각(100g)’ ‘7층까지 칼로리 소모량 약 21.9㎉ 1∼7층 계단 오르기 3회 = 맥주 200㏄가 소모됩니다’ 등 계단 걷기가 어느 정도의 운동량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해놨다.

최 씨는 “3년간 퇴근 후 운동을 통해 건강해졌다”며 “이젠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기보단 습관적인 계단 걷기를 통해 모자란 운동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계단 걷기를 습관화한 최 씨뿐만 아니라 별관에서 근무하는 다수 공무원들에게 계단은 이미 훌륭한 운동공간이다. 시는 4월 13일부터는 별관 13층 전망대를 주말과 공휴일에 시민들에게 공개해놓은 상태여서 일반인들도 주말에 잘 꾸며진 힐링계단을 걸어볼 수 있다.

최 씨는 “습관처럼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근무공간을 적극 활용해 틈틈이 운동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