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군인은 1000쌍이 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주말부부이며 장교 커플의 경우에는 90% 이상이 주말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았지만,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이들은 부내 내에 묶여 있어 주말에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손인춘(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부부군인은 총 1124쌍이며 이들 중 590쌍이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2쌍 중 1쌍꼴로 주말부부로 지내는 것이다. 특히 부사관에 비해 근무지 이동이 잦은 장교 커플의 경우에는 전체 397쌍 중 364쌍이 주말부부로 지내는 등 주말부부 비율이 91.6%를 넘었다. 부사관의 경우에도 727쌍 중 30%가 넘는 226쌍이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A 소령(36)과 B 대위(여·34)는 군에서 만나 결혼한 후 9년이 지났지만 같이 보낸 시간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A 소령은 결혼 후 서울과 대전, 충남 계룡대 등에서 지냈고 B 대위는 서해 연평도와 경기 파주 등에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가 같이 지낸 9개월도 부인이 출산휴가를 받아 A 소령의 관사에서 지냈던 것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대북 긴장 분위기가 높아질 때는 분기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고 한다. 비상상황이 걸릴 때가 많아 둘 중 한 명도 자녀들과 같이 지내기 힘들다. A 소령은 “아이는 처가가 있는 대전에 있어 가족 모두가 따로따로 살고 있다”며 “군인부부들의 경우 주말부부를 넘어 주말가족이 될 때도 많다”고 말했다.

결혼한 군인에게 제공되는 관사도 부부군인에게는 한 채만 제공하는 까닭에 둘 중 한 명은 따로 집을 얻어 살아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도 크다. 손 의원은 “여군이 증가함에 따라 부부군인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에서는 인접 근무지 배치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