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비크람 초우두리(가운데)가 지난 2010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 아사나 요가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핫 요가(비크람 요가)의 창시자 비크람 초우두리(67)가 자신의 수제자인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가디언에 따르면 초우두리의 여제자인 사라 본(29)은 초우두리가 지난 2005년부터 수년간 자신을 성추행했으며,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비크람 요가 강사 자격을 박탈하려 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그를 고소했다.

현재 초우두리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본은 지난 2004년 로스앤젤레스의 비크람 요가 센터에서 요가를 배우면서 초우두리를 만났다. 2005년 본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본원에서 9주간의 요가 강사 교육을 받아 강사 교육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후 초우두리가 부인에 대한 불만을 상담하면서 본에게 접근했고, 점점 노골적인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았다. 본은 소장에서 “지난 2007년 초우두리가 추수감사절 저녁에 나를 초대해 저녁식사를 한 후 부인이 잠자리에 들자 성추행을 하며 성관계를 강압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그 이후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수업 기회를 박탈하고 국제 요가대회 자격도 무효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본은 또한 “그는 자주 요가를 배우는 젊고 예쁜 여성들을 골라 자신의 머리를 빗기고, 마사지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4세 때부터 요가를 배운 초우두리는 13세에 인도 요가챔피언이 됐다. 그는 인도와 같은 온도인 약 38도에서 요가 동작 84개 중 26가지를 연결하는 ‘비크람 요가’를 개발했다.

그는 지난 1973년 정맥염을 앓고 있는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치료하면서 미국에 비크람 요가 센터를 세웠다. 그는 이후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미국 대통령들과 데이비드 베컴, 조지 클루니, 레이디 가가 등 스타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면서 엄청난 명성을 쌓았다. 현재 비크람 요가 센터는 220여 개국의 720여 개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초우두리는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의 대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