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제기되는 의혹들을 당시 부하나 주변 인사들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폭탄돌리기’를 연출해 국방부와 군 내부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그동안 불거진 주요 의혹에 대해 ‘부하에게 통장을 넘겼다’거나 ‘후배의 소개로 입사했다’고 밝히는 등 관련 사실을 떠넘기면서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2사단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병대대장의 뇌물수수와 예산전용 문제를 경감 조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6일 해명자료를 통해 “관리참모가 부대 위문금으로 갖고 온 돈을 부대 통장에 넣을 수 없어 참모장에게 전달, 장병 복지를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참모장은 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이어서 육군은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칠까 봐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조 총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하는 등 불똥은 육군 최고위층으로까지 튀고 있다.

김 후보자의 ‘의혹 떠넘기기’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에서 근무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자 측은 “군 시절 후배의 소개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