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에 어지럼증이 동반될 경우 흔히 일반 돌발성 난청보다 청력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팀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4년간 241명의 돌발성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난청 회복에 어지럼증(양성 발작성 체위변환성 현훈)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치료 후 돌발성 난청 환자의 청각역치는 79.7±23.8㏈에서 31.8±20.8㏈로, 어지럼증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 환자의 청각역치는 76.1±29.9㏈에서 33.9±21㏈로 각각 개선돼 어지럼증의 영향이 미미했다고 19일 밝혔다.

돌발성 난청이란 1주일 또는 수주일 만에 급격히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로, 보통 아침에 일어난 뒤 한쪽 귀에서 느끼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느껴지는 이명,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 구역질 등의 증상을 가진다. 이런 돌발성 난청 환자 중 10% 정도는 어지럼증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 어지럼증이 있을 경우 청력 회복이 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연구팀은 241명의 돌발성 난청 환자 중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 13명을 가려내 스테로이드 투여와 함께 몸의 자세를 바꿔가면서 이석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하고, 나머지 환자 중 대조군 환자 13명을 무작위로 꼽아 스테로이드 투여 시술을 시행한 뒤 3개월 뒤 청력 회복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지럼증은 한 번의 이석치환술로 대부분 회복이 됐고 청각역치 또한 각각 31.8±20.8㏈, 33.9±21㏈로 회복돼 두 환자군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각역치는 주파수별로 순음을 들려주었을 때 각 주파수대에서 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계로 25㏈ 이내이면 정상, 26~40㏈이면 경도 난청, 41~55㏈이면 중등도 난청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학술지 ‘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