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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3500여 고객사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품질이야말로 저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국산 금형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큽니다.”

윤현도 기신정기 사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초산업인 금형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회사의 노하우를 이같이 설명했다.

윤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몰드베이스 규격집을 펼쳐 보이며 “약 3000만 개의 몰드베이스 규격이 등재된 기신정기의 규격집은 ‘대한민국 금형설계자들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고객사인 공산품 제조업체들이 다품종 다량 생산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표준 규격이 일반화돼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는 의미였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단자공업, 인탑스 등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자동차 부품업체 등 제조업 전방위적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는 경기침체라는 위기에 굴하지 않는 기업가 특유의 개척정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채비율 상승을 감수하고 2011년 126억 원을 투자해 금형강 및 단조강을 판매하는 강재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1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 등은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 사장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지만 회사의 안정 성장을 위해선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 “신규 투자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금형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초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결국 응용과학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금형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기신정기의 모습에서 감히 상승하는 국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천 =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