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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경제위기의 무풍지대이기도 하지만 한눈을 팔면 바로 밀려나는 곳이기도 하죠.”

윤주경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졸면 죽는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4년 만인 지난해에 전년대비 25% 이상 신장한 1조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 시대에 진입했으나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유력 기업인 CT그룹이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데다 중국 대형마트 시장 1위인 대만계 RT마트조차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최근 선언하면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에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CT그룹은 정부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토종 기업이고, RT마트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자본과 교류를 해온 대만계 기업이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사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접점을 대폭 확대해 단기간에 시장 장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쟁의 룰을 ‘양적 차원’에서 ‘질적 차원’에서 확 바꿔 놓겠다는 계획이다.

윤 법인장은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대형마트 업체들은 ‘가격 경쟁’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들어오면서 서비스·품질·위생·편리성 등으로 경쟁의 룰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대형마트에 흔하던 파리가 매장에서 사라지게 한 것도 롯데마트가 들어오면서 바뀐 풍경이다.

윤 법인장은 “기회의 땅인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습성, 관습 등을 이해하고 대정부 활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