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01조 원, 영업이익 29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최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환차손과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2012년 실적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2면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25조 원 규모를 책정하되, 상황을 봐가며 신축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5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600억 원에 영업이익 8조8400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5조6900억 원) 이래 4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2012년 2분기(47조6000억 원) 이후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01조1000억 원, 영업이익 29조500억 원이 됐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5.7% 늘어난 것이다. 또 2011년(165조 원) 최대 매출 기록과 2010년(17조3000억 원)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원화강세의 환율 변동성 때문에 지난해 3분기 5700억 원, 4분기 36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제통화 다변화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최근 달러는 물론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모두 강세여서 올해 연간 3조 원까지 환차손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