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얼마 전 TV를 보고 있는데 대한민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중국, 베트남, 몽골, 일본 등 각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 쇼핑 등을 즐기면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간다는 내용이었다. 화면에서 인터뷰한 외국 관광객들은 다시 한번 한국에 여행 오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최근에는 단순히 관광만을 목적을 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도 하면서 성형수술도 하겠다는 목적으로 오는 외래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성형수술도 관광산업의 하나가 된 지 오래인 듯하다. 오늘은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TV에 소개된 적이 있는 ‘선풍기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선풍기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때는 2008년쯤이었다. 최근 그녀의 근황이 다시금 방송에 나와 우연히 보게 됐다. ‘선풍기 아줌마’는 한때 가수의 꿈을 키울 만큼 미모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에 콩기름과 실리콘 등을 주입하는 식의 불법 시술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일반 사람의 3배나 되는 큰 얼굴을 갖게 됐다. 시술 비용을 줄이려 전문적인 의료인이 아닌 불법 시술자에게 시술을 받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얼굴을 갖게 된 것이다. 불법 성형수술 후유증에 따른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병까지 앓게 되었다.

방송이 나간 뒤 여러 민간단체 등이 후원을 해 병원에서 몇 차례 재수술을 받았지만, 평범한 얼굴로는 돌아가지 못한 상태였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비단 성형이 얼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며칠 전 필자의 병원에 중년 남성 한 분이 찾아왔다.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문진과 상담을 한 결과, 젊은 나이에 동네친구들과 바셀린을 녹여 성기 표피에 주입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검어지고, 피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돌처럼 딱딱해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통증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파라핀이나 바셀린 주입을 통해 성기 확대시술을 할 경우 이물질이 한쪽으로 몰려 모양에 변형이 생긴다. 발기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 괴사나 상처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 내원한 그 남성의 상태는 바셀린양이 많지 않아 제거하고 수술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바셀린, 파라핀 같은 이물질은 주입된 양과 주변 조직의 분포범위 등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된다. 바셀린양이 많을 경우에는 성기 가운데 많은 피부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 음경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경이 작아지는 것보다 주입된 이물질로 인한 음경 내 부작용이나 기타 다른 합병증을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다. 또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른 음경 수술도 할 수 있다. 현재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안전하고 효과 좋은 수술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젊은 혈기에 주입한 바셀린이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은 초기에는 별 증상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심각한 후유증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들은 이런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젊은 혈기로 시행된 이물질 주입으로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빠른 시간에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보다 자신감 넘치는 남성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