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상황이 올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아슬아슬한 전력수급 상황을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 600만㎾의 전력이 추가 공급되면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지식경제부의 신규 발전소 준공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에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 발전소 준공은 83만㎾급 오성복합발전소 한 곳에 불과했다. 매년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올해도 지난해보다 전력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여름에는 냉방 등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여름에도 전력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최대에 달하면서 전력 수급 경보 ‘주의(예비력 200만㎾ 이상 300만㎾ 미만)’가 발령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력 당국은 전망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 신규발전소가 잇따라 준공하면서 약 1600만㎾의 전력 추가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발전소가 준공될 경우 2014년 말이면 현재 8000만㎾ 수준인 전력 공급 능력이 9600만㎾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는 현재 최대 7800만∼7900만㎾ 수준의 전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우선 100만㎾급 신월성 원전 2호기, 140만㎾급 신고리 원전 3호기 등 약 600만㎾의 발전소가 올해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상반기에 안동복합발전소, 영흥 석탄발전소 5호기, 포천복합발전소 등 3기, 하반기에 신고리 원전 4호기, 강동열병합발전소 등 10기의 발전소가 준공을 기다리고 있어 약 1000만㎾의 전력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력 수요가 많은 이번 겨울과 여름까지는 전력 위기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전력 공급 능력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신규 발전소 준공 지역주민 반대, 원전 고장 등으로 발전소 가동이 지연되거나 중지된 점을 감안하면 전력 위기는 재현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