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한 승무원이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과정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비행을 강행하는 등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아시아나항공 OZ204편 기내에서 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여성 객실 승무원 A씨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항공기는 이륙이 임박해 승객들이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남성 승객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다가가자 A씨가 이를 제지하려다가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안은 즉시 캐빈 매니저(사무장)에게 보고됐다. 그러나 OZ204편은 계류장으로 비행기를 돌려 가해 승객을 내리게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이륙했다.

11시간의 비행을 마친 뒤에도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LA에 도착한 직후 승무원 A씨와 캐빈 매니저를 귀국하도록 하고 후속 업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A씨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당시 상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가해 승객에 대한 수사의뢰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