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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올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 집 마련 시기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을 적기로 꼽았으며,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는 주식과 펀드를 추천했다.

2일 문화일보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수준 횡보’ 54%, ‘완만한 하락’ 29%, ‘완만한 상승’ 15%순으로 예상했다. 전체 98%가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 올해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상황을 종합할 때 내 집 마련의 적기를 묻는 질문에는 33%가 ‘2013년 하반기’를, 26%가 ‘2014년’을 꼽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를 예상한 전문가도 21%, 올해 상반기를 선택한 경우도 18%에 달하는 등 전문가들조차도 내 집 마련 시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주식·펀드’가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권(21%)’ ‘은행 예·적금(16%)’ ‘원자재(11%)’순으로 높았으며, 부동산과 제2금융권을 추천한 전문가들은 10% 미만으로 낮게 분포됐다. 이는 각국 정부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와 각종 위기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0∼3.5%’가 58%로 가장 많았다. ‘2%’대의 저성장을 예상한 의견도 36%에 달하는 등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4% 이상을 전망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으며, ‘3.6∼3.9%’로 예상한 전문가도 6%에 그쳤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의견은 현 수준인 2.7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4%로 가장 많았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37%에 달했고,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