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제 전문가들은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올해 추진해야 할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경제성장’을 지목했다. 또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유럽 재정위기(대외요인)’와 ‘가계부채 심화(대내요인)’를 꼽았다.

2일 문화일보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박근혜 정부의 2013년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복수응답)를 질문한 데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투자·일자리 확대’가 42%로 뒤를 이어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 완화(37%)’와 ‘부동산시장 회복(18%)’ 등 내부 불안 요인 해소도 시급하다고 보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경제 민주화’를 최우선 과제로 답한 전문가는 17%였다.

이는 한국 경제가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의 45%는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저성장에 머물 것이 확실한 2012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2012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27%나 됐다. 또 전문가의 36%는 올해 기업 설비투자가 투자가 급감했던 2012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고용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39%)’이라는 답변 역시 ‘개선될 것(12%)’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대외 위험요인’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42%)’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23%)’와 ‘글로벌 환율전쟁(15%)’ 등의 순이었다. 최대 대외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유럽 재정위기의 해소 시점에 대해 전문가 중 가장 많은 35%가 ‘2015년 이후’라고 답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최대 대내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심화(54%)’를 답한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17%)’ ‘경제 양극화 심화(15%)’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