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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식품산업은 개별기업·단순가공·내수중심이었으나 앞으로는 네트워크·고부가 연구·개발(R&D), 수출 중심의 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입니다. 그 핵심 역할을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규용(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등 식품 선진국들은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식품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푸드밸리, 덴마크·스웨덴은 외레순, 미국은 나파밸리 등의 식품클러스터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는 것. 특히 70여 개의 글로벌 식품기업이 입주한 네덜란드 푸드밸리의 경우 연간 6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고 했다.

서 장관은 “세계 식품시장은 5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며 자동차나 정보기술(IT) 산업보다 2∼3배나 더 크다”며 “특히 동북아시아가 향후 세계 식품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농어업 발전을 견인하는 식품산업을 육성하려면 R&D와 생산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전북 익산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존 산업단지와는 다른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우선 기업의 규모보다는 고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기업에 주목, 첨단·실험적인 식품기업들을 유치할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전문 산업단지라는 점이다.

서 장관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첨단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기업과 연구소가 협력하고 경쟁하는 식품연구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신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생산거점으로서 중국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식품산업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게 될 2020년에는 매출 15조 원과 수출 30억 달러를 달성, 식품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농어업 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서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해외 기업 중에도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인근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이곳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들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챙기는 등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