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 운동기간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관련 트위터 글이 이전 기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관련 글이 폭증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공할 만한 전파력을 타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SNS 민심닷컴’을 운영하는 미디컴에 따르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6일까지 박 후보 관련 하루 평균 트위터 글은 8만2164건, 문 후보 관련 글은 7만5486건에 이르렀다. 9월 19일부터 11월 26일까지 박 후보 관련 트위터 글이 하루 평균 1만8588건, 문 후보 1만4761건이었던 것에 비해 각각 4.5배, 5.3배 증가한 숫자다. 공식선거 운동기간 언론 보도도 급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검색 서비스 ‘카인즈(KINDS)’에 따르면 공식선거 운동기간 후보당 1일 평균 보도 건수는 박 후보 524건, 문 후보 565건으로 9월 19일∼11월 16일 박 후보 339건, 문 후보 37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선 후보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디컴 분석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글은 1주일에 많게는 3000번 가까이 리트위트되고 있다. 리트위트되는 글을 각각 100명씩만 봤다고 하더라도 30만 명이 봤다는 얘기가 된다. SNS상에서 선거 관련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 씨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팔로어만 각각 50만 명과 40만 명에 이른다. 일반인이 쓴 글이라도 이들이 리트위트를 할 경우 수십만 명이 금세 글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미디컴 관계자는 “팔로어로 등록된 사람이 모두 글을 본다고 할 수 없지만 파워 트위터리안이 한 번 리트위트하면 한 번에 수십만 명이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옮기는 트위터 글 중에도 허위사실을 담은 내용이 종종 있다. “모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박 후보로부터 선불 5억 원을 받고 대선 이후 당선되면 5억 원을 더 받기로 했다”고 한 내용을 공 씨가 리트위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 이렇게 확인할 틈도 없이 잘못된 SNS 글이 광범위하게 전파될 경우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우려도 제기된다.

현택수(사회학) 고려대 교수는 “그동안 SNS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특정인이 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전파력이 강한 SNS를 이용해 일부러 허위사실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이화종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