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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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연찮게 일본 성인 영화를 촬영하는 전문 남성배우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주로 성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내용이었는데, 인터뷰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질문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냐면, 수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했을 텐데 이제는 사정을 본인이 조절할 정도가 되느냐는 것이었다. 인터뷰 내용상으로 그 배우는 직업적인 일과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약 1000명 이상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떠나서 여성과의 성관계 경험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배우의 대답은 단호한 노였다. 사정 조절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직업으로서든 개인적인 만남이든 때에 따라서 틀린 것이지 본인이 어떻게 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필자가 굳이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인 성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은 불법을 조장하기 위함도 아니고, 그 사람을 우상화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성경험이 많은 사람도 사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다는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사정 조절에 애를 먹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조루와 지루이다. 조루란 보통 사정이 빨라서 사정을 늦추고 싶지만 조절이 안 되는 것을 의미하고, 지루란 사정하고 싶지만 사정이 잘 안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조루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지루 증상이 있는 사람을 행복한 고민이라고, 그건 축복이지 고민도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실제로 그런 환자의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지루 증상이 있는 환자의 고통은 조루 증상이 있는 환자와 비교해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듯싶다. 물론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 두 상황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지루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도 그만큼 많이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루 증상이 있으면 어떤 점이 힘들까?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관계를 오래 하면 여성들이 무조건 좋아할 거라고 착각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너무 짧게 하는 남자 못지않게 너무 길게 하는 남자 또한 싫어한다고 한다. 심지어 짧은 게 낫지, 길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는 여성도 있다.

그 이유로는 성관계 시 여성의 질에서는 윤활액이 나오게 되는데, 지루가 있는 남성과의 관계 시에는 윤활액이 감소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건 바로 지루를 갖고 있는 남성 자신일 것이다. 아무리 해보려고 해도 안되기 때문이다.

지루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보통 지루는 중추신경계의 둔감함 때문에 발생한다. 사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지나치게 강하게 작용해서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이유로 종교와 같은 강한 심리적 압박이나 술이나 정신과 약물의 장기 복용,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루는 증상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자위행위 할 때는 되는데 막상 성관계 시에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성관계로는 사정이 되지 않지만 손이나 입으로 인한 자극에는 사정이 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 때에 되는데 부인과의 관계에는 안 되는 경우, 어떤 식으로든지 사정이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하다.

그렇다면 지루는 어떻게 치료할까? 지루의 치료는 우선 배우자와의 충분한 대화 및 배우자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 상황을 질환으로 인지하고 배우자가 충분히 협력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삽입을 하지 말고 충분한 전희 과정을 거친 후 사정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삽입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질 내 사정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 사정중추와 관련된 지루는 약물로 조절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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