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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검소한 사람이며, 내실 있는 심플 라이프(간소한 삶)를 추구한다. 자동차도 없다. 출근할 때는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대까지 약 15분을 걸어서 출근한다.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철학인 생태적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자녀들이 TV에 빠져들자 2년 전에 TV도 없앴다고 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인간의 생각을 바꾼 명저로 꼽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와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이다.

“아들과 딸에게 모순으로 가득 찬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 잡은 책이 ‘앵무새 죽이기’입니다. 여러 차례 탐독한 이 책은 인종차별 등 갈등에 대한 지식인(정의로운 백인 변호사)의 행동과 태도 등이 잘 묘사된 작품입니다.”

그는 예일대에서 프랑스 비교문학을 수강했으나 어느 순간 중국 문학에 빠져들었다.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자 공부에 몰두했고, 동양에 새롭게 눈떴다. 그에게는 이제 한국이 자신의 학문세계의 최대 화두다. 2011년 인문교양을 전담하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부임했다. 한국의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한 명의 여성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말이다. 그는 1996년에 국악과 불교미술사 등을 전공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한국에 대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뭐냐고 묻자 1초도 기다리지 않고 “친구를 친구로 인정 안 하고 외국인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이들이 한국 이름을 지었는데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다시 영어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아직도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큰아이는 대안영어학교를 다니는데 오히려 한국인 학생이 많고, 작은애는 한국학교에 다니지만 다문화 가정 등 외국계가 많아 대조적입니다.” 그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노마드북스 출판)라는 책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자신의 통찰과 인문주의 교육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 ▲국립대만대 중문과 교환학생 ▲예일대 중문과 졸업 ▲도쿄대 대학원 졸업(비교문화학 석사) ▲서울대 중문과 대학원연구생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 박사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학부 교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