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경기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상담교사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과 그의 어머니에게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서정 기자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등과 같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에 더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0∼19세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이 10.4%인 반면 저소득층(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3.0%, 다문화가정은 14.2%, 한부모가정이 10.5%로 집계됐다.

유·아동 및 청소년 전체 중독률 집계에서도 전체 평균이 9.8%인 반면 다문화가정 자녀의 중독률은 11.1%, 저소득층 자녀 중독률 10.8%였으며 한부모가정(10.5%), 맞벌이 가정(10.4%) 자녀들의 중독률도 평균보다 높게 조사됐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저소득층의 인터넷 중독률이 평균 9.0%로 나타난 데 비해 500만 원 이상 가구의 인터넷 중독률은 6.4%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부모의 돌봄 부족으로 외로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관계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늘린다고 보고 있다. 배주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인터넷 중독대응팀장은 22일 인터넷 중독에 걸린 청소년들의 주된 특징으로 ‘부모의 돌봄 부족과 소통 부족’을 꼽았다. 배 팀장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대화가 부족해지면 어려움이 생겼을 때 이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그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면 이후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악화되고 이는 더욱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한 관계형성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중독되는 청소년들의 특징으로 ▲자기도피 성향 ▲자기통제력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도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의 경우 왜곡된 자아상을 가질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서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대진(정신건강의학) 가톨릭대 교수는 “처음에는 청소년들이 재미로 게임을 하지만 이후에는 게임을 하지 않을 때의 공허감과 지루함을 극복하고 통제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게임에 중독되는 것”이라면서 “중독되면 게임 외에 다른 것에서는 재미를 잃게 되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된다”고 전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