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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쿠르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닌 자기 수련을 위한 훈련입니다.”

지난 12일 회원수 2만 명이 넘는 국내 포털 사이트 카페 ‘한국 프리러닝 & 파쿠르 연맹’의 운영자인 대학생 김지호(23) 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파쿠르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11년 9월 전국 각지의 파쿠르 팀과 단체들을 모아 ‘한국 프리러닝 & 파쿠르 연맹’을 결성한 김 씨는 “사람들 대부분 파쿠르를 매우 위험한 운동으로 알고 있지만 파쿠르는 주변 환경을 활용하여 심신을 단련하는 일종의 훈련”이라며 “파쿠르는 요가처럼 자기 자신을 개발시켜 나가는 것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경쟁을 벌이는 대회가 별도로 개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파쿠르의 화려하면서도 위험천만한 모습만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람들은 파쿠르가 도시에서 각종 곡예와 공중돌기 등 화려한 동작을 뽐내는 운동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며 “파쿠르는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것으로 올림픽의 장애물 넘기와 유사하며 이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파쿠르 특유의 역동성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2012년 3월 연맹 정기모임 때 분당의 한 광장 앞에 100여 명의 회원들이 모이자 주민들이 불량 학생들이 모인 것으로 알고 신고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고 도둑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끌려간 적도 있다”며 “지금도 모임장소 문제로 경비원들이나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씨는 “머지않은 미래에 파쿠르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며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간단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동작도 파쿠르에 포함되는 개념인 만큼 남녀노소 모두 손쉽게 파쿠르를 즐기고 거기서 생긴 에너지로 더욱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