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덕수궁의 현대미술프로젝트 기간 중 중화전에 투사되는 류재하의 영상 ‘시간’. 덕수궁 미술관 제공

올 추석 연휴에는 평소 난해하게 여겼던 현대미술을 적극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2년 가을은 미술축제의 시즌이다. 격년제 미술축제를 뜻하는 비엔날레 등 대규모 미술행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뉴욕 출신의 설치작가 제니 홀저, 독일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를 비롯해 한국 작가로 김수자, 서도호, 정연두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뿐 아니라 대전, 익산에서도 장르별로 특화한 고유의 미술행사들이 펼쳐진다. 대구선 사진비엔날레가 열리고 대전서는 올해 처음으로 미디어아트 위주의 프로젝트대전이 시도된다. 현대미술축제들은 대부분 9월중 막을 올리며 10, 11월까지 미술관의 전시장뿐 아니라 도심 공원 등 야외공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 미디어시티 서울 = 영상, 사진, 미디어아트 중심의 격년제 미디어아트 축제다. 서울시립미술관 상암동 DMC홍보관 외에 구로동 금촌예술공장 등지서도 연계전시가 11월4일까지 열린다. ‘너에게 주문을 건다’란 주제 아래 20개국의 49개팀이 출품했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접목한 현대미술,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전시감독 유진상.

기타 = 비엔날레 기간중 국내외 유명작가가 출품한 각 전시장별 기획전도 다채롭다. 덕수궁에서 12월2일까지 열리는 덕수궁프로젝트 기간중 중화전 행각 등 6개의 전각과 후원에서 조각, 설치, 사운드아트 등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2’전, 아르코미술관의 ‘플레이 그라운드’전 및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2012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전도 스타작가들이 출품한 전시다. 국제갤러리의 김수자 개인전, 중국작가 아이웨이웨이 등이 출품한 갤러리현대의 ‘리멤버 미’전도 눈길을 끈다.

＜충청＞ 프로젝트 대전 = 과학도시 대전에서 처음 시도되는 미술행사다. 대전시립미술관, 한밭수목원 등에서 11월18일까지 열린다. ‘에네르기’란 주제로 미술과 과학이 접목하고 동·서양의 만남을 추구한 작품 중에는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작품도 나와있다. 로랑 그라소, 마르코스 노박, 모토히코 오다니, 장지아, 양아치 등 13개국 작가 64팀이 참여한다. 전시감독 김준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 ‘자연과 인간 그리고 소리’를 주제로 충남 공주 쌍신생태공원,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11월30일까지 열린다. 전시감독 윤진섭.

＜대구＞ 대구사진비엔날레 = ‘포토그래픽!(사진다움!)’을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10월28일까지 열린다. 대상을 찍는 평면 작품에서 벗어나 오리고 붙여 조각이나 설치 작품 같은 느낌을 주는 형태로 사진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의 오늘을 주목해보는 전시다. 전시감독 샬롯 코튼.

＜광주＞ 광주비엔날레 = 올해로 9회 행사가 11월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및 대인시장 무각사 등 광주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라운드 테이블’이란 주제로 40개국 92명의 작품 20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감독 김선정, 가타오카 미미 등 6명.

＜전라＞ 익산돌문화프로젝트 = 국내 최대 화강암산지에서 열리는 돌조각 축제다. 주제는 ‘스톤랜드’. 지역 특산물인 석재를 사용해 전북 익산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일대에서 10월14일까지 국내외 11개국 작가 20개팀이 야외공원에서 공개적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전시감독 전승보.

＜부산＞ 부산비엔날레 = 올해의 주제는 ‘배움의 정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11월24일까지 열린다. 출품작가는 김용익, 김주현, 다다스 다카미네, 리드빈 판 더 펜, 구톰 구톰스가르드 등이 참여한다. 전시감독은 로저 뷔르겔.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