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 진도군 제공

이동진(67) 전남 진도군수가 꼽는 비경은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의 낙조다.

이 군수는 “바다로 지는 해야 서쪽에 바다를 두고 있는 곳이라면 대한민국 어디든 볼 수 있지만 ‘세방 낙조’는 진도 홍주처럼 붉어 장관 중의 장관”이라고 자랑했다.

세방낙조의 특징은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장도, 소장도, 당구도, 혈도 등 징검다리 같은 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에 있다.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해가 다섯 가지 색깔로 하늘을 물들여 ‘오색 낙조’로도 불린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세방 낙조 전망대’라 불리는 곳에서 구경하지만, 굳이 전망대를 찾아갈 것도 없이 세방 해안일주도로인 801번 지방도로(지산면 가치리, 가학리)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세방 낙조는 대기가 맑아지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가 절정이다. 이 군수는 “세방 낙조는 해가 구름 뒤로 숨어 버려 수평선에 잠기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며 “해가 다 떨어지고 난 뒤에 서쪽 하늘과 구름을 갖가지 색으로 물들일 때가 더 황홀하다”고 말했다. 그는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배들이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 가도 좋다”며 “가족이나 연인끼리 함께 감상하면 가슴이 절로 저릿저릿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