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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 은행이 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피싱(Phishing)사이트를 차단한 건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외환·기업 등 주요 7개 은행이 고객 신고나 전담 직원 확인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를 발견해 KISA에 차단 신청을 한 건수가 총 12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7개 은행의 피싱사이트 차단 건수는 피싱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 56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은행들의 고객 안내 강화, 300만 원 이상 이체할 경우 10분 동안 인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지연인출제도’ 시행 등으로 차단 건수는 6월 137건, 7월 47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8월 들어 “고객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홈페이지 방문하셔서 보안 승급 바랍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SMS)를 무작위로 보내 ‘가짜’ 은행 홈페이지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SMishing·SMS와 피싱의 합성어)’이 활개를 치는 등 신종 기법으로 무장한 피싱 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차단 건수가 129건으로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8월 한 달간 피싱사이트 차단 건수는 국민은행 66건, 농협은행 53건, 우리은행이 5건, 하나은행이 4건 등이다. 개인 고객이 많은 국민은행, 농협은행의 차단 건수가 많다.

지난 4월 295건에 이르던 국민은행은 고객 안내 강화 및 밀착 감시에 나서 7월 12건으로 줄었으나, 8월 들어 66건, 9월17일 현재 68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역시 피싱 사이트 차단 건수가 6월 57건, 7월 19건, 8월 53건이다.

비교적 ‘청정지대’였던 우리은행(5건), 신한은행(1건), 하나은행(4건)에서도 8월 들어 피싱사이트가 발견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은행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 이메일, 홈페이지 공지 등 다양한 방법 등을 통해 피싱사이트에 속아 개인정보를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12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피싱사이트 피해 예방을 위한 SMS를 발송했고, 타 은행들도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피싱사이트를 통한 대출 사기를 조심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