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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에 비해 여전히 우리 대학 진학률은 높습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거기에 맞는 지적 욕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대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원칙적으로 좋은 방향입니다. 우리나라는 인적자원밖에 믿을 게 없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간 지나치게 높은 진학률 때문에 입시지옥 등의 문제가 생겼지만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중교육’에 있어서는 굉장한 성공을 이뤘다고 봅니다. 미국은 엘리트와 대중의 갭이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을 많이 진학해 전 국민이 상당히 고르면서도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계산을 하고 논리정연하게 대화를 하는데 문제가 있는 국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젠 대한민국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일 때입니다. 엘리트 교육을 잘되게 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요즘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고졸시대’로 불리는 이런 추세가 대입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다양성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가난하지만 정말 우수한 인재라면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여러 가지 여건상 직업인으로서 교육을 받겠다는 학생도 있어야 하고, 취업 후에 진학할 수 있는 경우도 나와야 합니다. 다양한 기회와 경로를 만들어 주고, 다양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