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아메리카노’ 논쟁에 휘말렸던 유시민 통합진보당(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3일 직접 아메리카노 커피를 들고 회의장에 나타났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혁신모임’ 3차회의에 아메리카노 커피가 든 종이컵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회의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유 전 대표는 “누가 커피 CF 안 들어오냐고 물어보던데”라고 농담을 했다. 유 전 대표는 회의장 자리에 앉아서 옆에 있던 심상정 전 공동대표에게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심 전 대표는 “우리만 먹는 건 아닙니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지난 17일 백승우 전 진보당 사무부총장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은 회의 전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이라며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글을 올려 아메리카노 논쟁을 촉발시켰다.

유 전 대표는 20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런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좀 부끄럽게 느껴진다”며 “그래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 하며,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