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슈퍼스타를 위한 독무대였다. ‘선더 볼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볼트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63의 기록으로 자신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신기록을 0.06초 단축,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볼트는 칼 루이스(51·미국)에 이어 올림픽에서 육상 100m를 2번 연속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볼트의 훈련 파트너 출신이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가 개인최고 기록 9초75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고 저스틴 게이틀린(30·미국)이 9초79를 기록, 블레이크와 마찬가지로 개인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긴 다리 탓에 출발반응속도가 늦었던 볼트는 이날 비교적 빠른 출발을 하며 블레이크와 게이틀린보다 빠르게 트랙으로 치고 나갔다. 3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기 시작한 볼트는 50m가 지나서부터 2위권과 차이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굳히고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블레이크와 케이틀린 등이 ‘들러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볼트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메이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블레이크에게 연이어 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설에 시달렸다. 실제로 선천적인 척추측만으로 다리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한 볼트는 그러나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다시 한번 슈퍼스타임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 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에 출전하는 볼트는 이날 100m 금메달로 두 대회 연속 3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스타트가 약점인 볼트는 비교적 스타트 부담이 적은 200m와 계주에서 다른 선수를 압도하며 우승해 왔다.

특히 블레이크와 파월 등과 호흡을 맞춘 400m 계주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기록을 경신해 왔다.

처음 참가하는 1600m 계주까지 우승한다면 4관왕의 위업도 달성하게 된다. 볼트가 사상 최초로 단거리 전종목 2연속 3관왕에 성공하며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볼트가 참가하는 육상 남자 200m 예선은 7일 오후 7시50분 열린다.

런던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