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통해 한국경제가 선진국 도약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유장희(71) 동반성장위원장은 타고난 경제학자다. 경제발전에 있어 정부의 역할보다는 민간의 역할을 더 중시하고, 성장 활력의 큰 부분이 경제개방으로부터 온다는 글로벌 개념에 충실한 학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를 일컬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글로벌 감각’이다. 대학(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유 위원장은 1972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강단에 섰다. 미국 클라크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1976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종신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1975년 당시 동료교수와 함께 출간한 ‘거시경제론(Macroeconomic Theory)’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일본 등 세계 주요 명문대학의 대학원 경제학 전공자들의 교과서로 채택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당시 유 위원장이 정리·발전시킨 케인지언의 불균형 성장론이 이 교과서의 핵심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개방적 거시경제론에서 그가 이룩한 혁혁한 공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가 귀국해 서울대 강단에 섰던 1988년만 하더라도 국내에 개방적 거시경제론은 드물었다. 1990년대 전반에 걸쳐 그가 발표한 수많은 학술 논문은 우리나라 경제의 국제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유 위원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마치고 1997년부터 이화여대를 선택해 국제대학원장과 부총장을 지냈는데, 그 스스로 10여 년의 이화여대 경험을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꼽고 있다. 그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자기의 시선을 국내로 좁히지 말고, 세계를 향해 넓게 보고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나서 천명을 기다린다)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ROTC 1기라는 데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 1941년 전북 전주 생 ▲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미국 클라크 대학원 경제학 석사·미국 텍사스 A&M 대학원 경제학 박사 ▲ 미국 클라크대 경제학과 교수 ▲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종신교수 ▲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부총장 ▲ 한국협상학회 회장·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한국경제학회 회장 ▲ BBB코리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