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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와 마찬가지로 산도 걷는 사람들이 우선입니다. 지정된 산에 산악자전거 전용 코스를 만들어 등산객과 산악자전거를 분리토록 해야 합니다.”

최광빈(사진)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마을 산들의 등산로나 산책로에 산악자전거가 늘어나고 있지만 등산객과 산악자전거가 함께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국장은 “2004년 미국 워싱턴 파견 당시 현지에서도 등산로를 두고 일반 등산객과 산악자전거 이용자 간의 갈등이 야기됐는데 결론은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산악자전거를 비롯한 자전거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자전거를 얼마나 안전하게 탈 수 있느냐를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악자전거는 일반 등산객들이 걷는 것보다 산림 훼손을 하는 정도도 더 심한 만큼 일부 산을 지정해 전용 코스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산을 통한 인간의 활동은 대부분 건강해지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안전성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숲 공원의 경우 초기에 자전거를 현장에서 빌려 주는 등 공원 내에서 자전거 타기를 권장했으나 현재는 자전거대여소를 폐쇄하고 공원 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아무리 천천히 탄다고 해도 실수로 인해 보행자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특히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자전거 전용인 여의도공원에서 보행하는 일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산책로는 걷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산악자전거 이용자들의 자제가 필요하다”며 “정부 또한 이에 맞게 산악자전거 전용 공원의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