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5일 열린 ‘食사랑農사랑운동 대국민 프러포즈’ 행사에서 부모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들이 우리 농산물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김동훈 기자

“이거 재밌네. 와보길 잘했어∼” “마을에 가면 더 재밌는 것도 있어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 주변에 설치된 ‘전통식생활문화체험관’. 서울 송파구에서 온 고윤우(7) 군, 전예지(7) 양은 하얀색 하회탈 위에 빨간색 연지를 붙이며 신기한 듯이 말했다. 고 군은 “하회탈은 잘 몰라요. 내가 만드는 건 호랑이”라며 알록달록하게 만든 안동 하회탈을 들어 보였다. 옆에서는 솟대만들기에 열중한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강원 홍천 바회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팥묵(양갱이) 만들기’, ‘옥수수 부꾸미 만들기’가 한창이다. 더덕으로 천연비누를 만드는 코너도 있다. 아산외암마을에서는 떡메치기, 한지부채 만들기를 준비했으며, 강릉 복사꽃마을에서 올라온 복숭아전병과 딱따구리울대 만들기도 선보였다.

‘食(식)사랑農(농)사랑 대국민 프러포즈’ 행사장 내에 마련된 농촌체험관과 전통음식 시식코너 등은 서울시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식차 마련된 친환경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도 길게 늘어섰다. 현장에서 찹쌀반죽을 직접 떡메로 내려쳐 만들어주는 인절미 코너는 행사장을 찾은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 물론 안동 하회탈 만들기는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호응도가 높았다. 어린이들은 옛날 뻥튀기 기계 앞에도 신기한 듯 앉아 지켜보기도 했다. 또 식생활 교육 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친환경 농산물로 만드는 영양간식 레시피도 마련됐다. 레시피로는 채소를 잘게 썰어 주먹밥 형태로 버무린 ‘색색주먹밥’과 빵 대신 두부로 만든 햄버거인 ‘두부햄버거’가 공개됐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올라온 신재수 씨는 “농촌에도 체험할 것이 많고,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이 많이 알려졌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명품 코너에서 저렴하게 내놓은 친환경 농산물에도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왕님표 여주쌀, 철원 오대쌀, 경남 함안 가야 백자 멜론, 경북 성주 참외 등이 가판대에 올려졌고, 주부들은 저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우리 농산물을 사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