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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히트상품은 ‘연탄’과 여성용 통굽 샌들인 ‘반등화’였다. 또 초코파이·커피믹스 등 남쪽의 상품들이 높은 인기를 누렸고, 손전화(휴대전화)는 2년 연속 인기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장마당(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북한식 택배 서비스인 ‘짐꾼’도 대거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발간한 격월간지 ‘민족화해’ 5·6월호에 게재한 ‘10대 인기상품으로 본 2011년 북한경제’ 기고문에서 북한판 히트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1위는 의외로 연탄이었다. 북한이 올해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상품수입을 늘리기 위해 대중교역 1위 품목인 석탄을 집중 생산하면서 일부가 장마당에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2위는 반등화로, 2010년 뺑때바지(스키니진) 등 여성용 바지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높은 통굽 신발의 인기도 높아졌다고 동 팀장은 분석했다. 3위는 올해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손전화. 2년 연속 히트상품이다. 2010년에는 뺑때바지, 송이버섯, 인분, 신라면 등이 포함됐었다.

4위는 강서약수·신덕샘물 등 생수였고, 기차역 앞에 포진해 있는 짐꾼들도 ‘택배’라는 상품명으로 명단에 올랐다.

재개장한 개선청년공원·만경대 유희장 등 놀이공원도 암표 가격이 입장료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경쟁적으로 늘고 있는 식당도 10대 상품에 포함됐다.

북한 내 ‘한류’도 여전히 대세였다.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매일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는 장마당에서 개당 0.5달러에 팔려나가고 있고, 한국산 커피믹스는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남한 드라마를 유통하는 주요 수단이 CD에서 단속이 어려운 USB 메모리로 바뀌면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동 팀장은 “평양은 연탄이지만, 지방은 여전히 나무 연료를 사용할 정도로 지난해 북한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양극화 심화이며, 10대 인기상품 목록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