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이 핵관련 전문 인력만 3000명을 확보하고 있는가 하면 198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최소 6, 7기의 핵무기를 보유 중이라는 사실이 정부 관계자에 의해 확인되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핵기반 시설과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핵기반은 핵관련 자원과 핵관련 시설로 나눠지며 이 가운데 핵관련 자원은 북한 내 3000명에 달하는 핵전문가와 함께 매장량 약 2600만t, 채집 가능량 400만t에 달하는 북한 내 우라늄 매장량을 들 수 있다.

북한은 1955년 핵물리학연구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후, 1956년 3월 소련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이 협정에 따라 1960년대부터 구소련 최대의 핵연구소인 ‘듀브나 핵연구소’에 핵물리학자를 파견하는 등 핵개발을 시작했다.

또 1965년 평양 북방 92㎞ 지점의 영변에 2㎿ 용량의 소형 원자로 IRT-2000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늘리기 시작한 핵관련 시설은 영변 핵단지를 비롯, 북한 전역의 21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1965년 도입한 영변의 소형 원자로는 현재 용량을 8㎿ 규모로 성능을 개량했으며 1985년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Pu)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을 착공, 1989년 가동과 함께 핵연료제조공장 내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가동하면서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실시, 전 세계에 핵보유국 가입을 알렸다.

특히 그동안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과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고농축우라늄(HEU) 연구 개발에 몰두하면서 2010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통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2000여개의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실체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북한이 1·2차 핵실험에서 사용했던 핵폭탄은 영변 핵시설에서 재처리한 플루토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해커 박사의 방북 이전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북한은 또 이보다 앞선 2009년 6월 우라늄 농축 작업을 시작해 같은 해 9월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다 2009년 4월 미국 전문가들이 영변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원심분리기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매우 빠르게 우라늄 농축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농축시설 규모와 수준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을 했고 영변이 아닌 제3의 장소에도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이 가능한 정도이며 우라늄 핵무기 1기에 15 ~25㎏ 정도 필요한 점으로 미뤄 매년 1.5기 정도의 핵무기를 개발, 지금까지 최소한 100 ~ 120㎏의 고농축 우라늄으로 최소한 5, 6기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