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휴대전화가 실제로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보건국(HPA·Health Protection Agency)이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과 인체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전자파가 인체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국이 26일 발표한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만으로 암, 불임, 뇌종양, 심혈관 질환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텔레비전, 와이파이 등에 대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수백 건의 연구들을 재검토했다.

사용자에 대한 실험 외에도 541곳의 휴대전화기지국 등 3321곳의 실내외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1990년대 말부터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에 몇 십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는 장기적인 영향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점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은 지나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구팀장 앤서니 스웨들로 교수는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은 휴대전화와 인체 사이에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에 전자파에 의한 질병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진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