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시위 패션, 출근 패션 지난 27일 휴가를 내고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미니스커트에 선글라스 차림(왼쪽)으로 검사의 경찰 출석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이지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이 30일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호웅기자

“검찰의 원래 역할은 사건을 기소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제자리 찾기가 필요합니다.”

지난 27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이지은(여·34) 경감은 “검찰은 기소라는 본래 역할과 달리 대부분의 예산과 인력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경감은 이날 휴가를 내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을 찾아 ‘경찰의 검사 고소 사건’의 피고소인 박대범 검사의 경찰 출석을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 경감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검찰의 대응 방식을 볼 때, 박 검사가 이번 고소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 너무 명백했다”며 “시민들에겐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검찰이 정작 자신이 고소당한 사건에는 비협조로 나오는 것은 명백한 특권 의식으로,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경감은 그간 수사구조개혁단에 근무하며 검찰과 경찰 간의 불합리한 수사 지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해 오다 한국의 검경 지휘 구조가 너무나도 ‘후진적’이라고 느껴 이번 ‘1인 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