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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지역 소상공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수막 게시대 관리를 개선해 도로상에 무분별하게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한문철(사진)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현수막의 대부분은 합법적 게시대를 대형 업체에서 선점하고 있어 광고를 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편법적으로 걸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게시대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단속보다 게시대 이용을 유도하고 그 외에 불법대출이나 음성채팅 등 불법적 내용의 광고에 대해서 엄격한 단속을 통해 불법 현수막이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단속 직원들이 밖에서 식사를 하고 구청으로 돌아오면서 광고물을 떼어 가지고 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직원 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단속이 뜸한 주말과 야간을 이용해 불법 현수막 도배가 이뤄지고 있어 현수막을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민간업체와 협조해 해당 시간 단속 빈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법 현수막을 거는 업주들은 도로상의 현수막이 광고 효과가 큰 데다 대포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가 어렵다는 점을 노려 단속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습적으로 불법 현수막을 거는 업체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신원을 파악,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시민들의 신고정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도로변 가드레일이나 펜스에 누군가가 현수막을 붙일 때 신고를 하면 단속 직원들을 통해 신속히 제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지현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