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파출소에서 한 30대 여성이 발가벗은 채 마구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경찰이 강제로 옷을 입혀도 난동을 부리던 이 여성 옆에는 26개월 된 여자아이가 함께 있었다. 이 여성은 “아이에게 줄 우유를 달라”며 한 대형마트에서 나체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1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봉래동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가 계산하지 않은 채 우유를 들고 카운터를 빠져나오다 제지당하자 옷을 벗고 난동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트에서 90㎏ 이상 거구의 30대 여성이 소동을 벌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여성이 말리는 마트 직원들과 뒤엉켜 난동을 부리는 등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경찰이 막아도 막무가내여서 강제 연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직원들이 막아서자 “아이에게 줄 우유가 필요하다”며 옷을 벗고 바닥에 누운 채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최근 다른 곳으로 떠났고, 수차례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 관계자는 경찰에서 “매번 A씨가 원하는 물건을 주고 영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돌려보냈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A씨의 처벌을 강하게 원했다.

이근평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