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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화장실을 노약자와 임산부들도 사용하는 다목적 화장실로 바꿔 이용률을 높여 자연스럽게 청결을 유지하는 방책이 필요합니다.”

김종해(59·사진) 한국화장실협회 회장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화장실이 청소 도구실로 전락한 것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 화장실의 이용률을 높여야 자연스럽게 관리가 이뤄져 장애인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장애인 화장실 대신 ‘다목적 화장실’이라고 이름 붙여 장애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휠체어 모양의 장애인 표시 대신 노약자를 나타내는 스티커를 붙여 지팡이를 든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등이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도록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화장실협회는 지난 2010년부터 장애인 화장실을 ‘다목적 화장실’로 바꿀 것을 행정 당국에 권고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관공서 및 국공립공원 등 전국의 4만5000여개 공공화장실 중 약 60%가 ‘다목적 화장실’로 이름이 변경된 상태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장애인 화장실이 관리가 잘 안 돼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화장실 관리가 잘 안 되는 곳은 적극적으로 관공서에 건의해 행정 지도를 할 수 있게끔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전국 4만5000여개의 공공화장실을 공무원들이 모두 관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화장실 관리 실태를 고발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동기자 trigg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