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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철(55)씨가 포토테라피스트(Phototherapist)가 된 이유는 평소 봉사, 사진 등과의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우선 그가 봉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출범에 따른 금융위기 사태 이후다. 당시 부도를 맞은 유아용품 사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간경화로 쓰러진 그는 자신처럼 어려운 입장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의미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1년여에 이르는 입원 치료를 마친 후 평소 친분이 깊은 교육전문가, 전도사 등 2명과 함께 ‘천사클럽’을 조직했다. 그리고 매주 탈북어린이와 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면서 위문공연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꿈사랑 독서모임’ 활동 등을 전개했다. 위문공연에서 그는 주로 마술시범을 보였고, 사진촬영도 했다.

그의 사진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누나의 흑백카메라로 혼자 사진 촬영 연습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유아교육용품과 이벤트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대학생들의 미팅 사진을 촬영, 학생들에게 선물로 무료 제공하면서 촬영 실력을 쌓아나갔다.

김씨의 장기는 환자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웃음을 끌어내는 데 있다는 게 환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그는 환자들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표출시키기 위해 때로는 농담도 걸고 괴상망측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김씨에게는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다른 말기 암 환자들의 모습을 촬영해줄 제자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김씨는 “젊은 간호사들과 학생들이 포토테라피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는데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곳 환자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앞으로도 근방에서 살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 = 이상원기자 ysw@munhwa.com